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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기술 환경은 인간의 신체, 감각, 지각, 이동, 그리고 공간 경험을 전례 없이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은 단순한 물리적 사물이 아니라, 데이터와 서비스를 매개로 인간 경험을 증폭시키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사용자 경험이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PSI(Product–Service Integration) 기술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인간·기계·환경 간의 관계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동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차량 내부를 하나의 움직이는 경험 공간으로 확장한다. 웨어러블 기술은 신체를 인터페이스이자 데이터 생성 매체로 전환함으로써, 감각과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시화하고 확장된 신체성을 제공한다. 또한 VR, AR, MR, XR과 같은 실감형 기술은 현실 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사용자가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넘나드는 확장된 지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 장에서는 PSI 기술이 만들어내는 확장된 경험 구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웨어러블·가상현실 기술이 예술적 창작과 감상의 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고찰한다. 기술은 더 이상 예술의 외부적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미학과 감성적 체험의 근원이 되어 신체·공간·데이터가 결합된 예술적 경험을 생성한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가가 사용하는 매체의 경계를 넓히는 동시에, 관객이 작품 속에서 능동적 경험자로 참여하는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1. 제품을 넘어 경험으로: PSI(Product Service Integration)
1-1. PSI의 정의: 소유에서 향유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적 변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생태계에서 결합하며, 사용자 경험이 기술·산업·디자인의 중심 가치로 부상한다는 점이다. 더 이상 제품(Product)은 물리적 기능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대상이 아니며, 서비스(Service) 또한 제품의 부가 요소로만 간주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사용자는 제품을 ‘소유’하는 대신, 그 제품을 통해 어떤 경험을 누릴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PSI(Product–Service Integration)이다.
PSI는 제품과 서비스를 단일한 가치 구조로 통합하여 사용자에게 지속적이고 개인화된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는 산업·기술·디자인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PSI는 제품이 기능적으로 완전한 물체가 되는 데 목적을 두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용자 경험의 향상과 서비스의 지속적 확장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구조이다. 이는 제품이 단순히 판매 후 종료되는 일회성 소비재가 아니라,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SI의 본질적 핵심은 소유 중심 소비에서 향유 중심 소비로의 이동이다.
사용자는 더 이상 제품을 소유하는 것 자체를 목적에 두지 않으며, 제품을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의 질, 지속성, 개인화 정도를 가치 판단의 핵심 요소로 삼는다. 예를 들어, 차량은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업무·휴식의 복합 경험 공간이 되었고, 스마트 의류는 ‘입는 물건’에서 벗어나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정·행동을 조절하는 ‘확장된 신체’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PSI 기술이 사용자에게 확장된 경험의 세계를 제공하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 PSI 패러다임의 전환: 기능적 물체에서 경험 중심 구조로
과거의 디자인은 제품의 내구성, 사용성, 성능 등 ‘기능적으로 완벽한 물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제품의 가치는 물리적 완성도에서 결정되었으며, 사용 행위는 제품 자체의 기능을 수행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PSI 시대의 디자인은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제품을 매개로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가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가 단순한 시계 기능을 넘어 건강 데이터 수집, 운동 관리, 생체 신호 모니터링,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것은 제품의 기능보다 사용자의 경험이 가치 판단의 중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PSI는 제품을 ‘서비스를 담는 매체’로 재정의하고, 서비스는 사용자 경험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2) 미래 PSI 패러다임의 순환 구조
미래의 PSI 시스템은 아래와 같은 순환적 구조로 작동한다.
① 제품(Product)은 플랫폼이 된다.: 제품은 센서와 IoT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 환경 정보, 사용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은 물리적 기능뿐 아니라 데이터를 생성하는 지능형 장치로 확장된다.
② 수집된 데이터는 분석되어 개인화된 서비스(Service)로 전환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클라우드나 AI 시스템에서 분석되어 사용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정보, 콘텐츠, 제안 등 개인화 서비스로 제공된다. 이때 서비스는 제품 기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③ 가치는 서비스에서 경험으로 확장된다.: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가치(Value)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그 안에서 경험(Experience)을 축적한다. 경험은 단순한 사용 기록을 넘어 제품–사용자 관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④ 사용자의 경험은 새로운 데이터로 환류된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은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여 제품–서비스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고도화한다. 이로써 PSI 시스템은 지속적 학습과 개선이 가능한 순환 구조를 가지게 된다.
1-2. PSI의 산업별 구체적 사례

PSI(Product–Service Integration)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데이터 기반 경험이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산업 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사용자의 일상 활동 전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래에서는 모빌리티 산업, 헬스케어 산업, 스마트홈 산업, 웨어러블 산업을 중심으로 PSI가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모빌리티 산업(Mobility & Autonomous)
모빌리티 산업은 자율주행 기술, 네트워크, IoT 센서가 결합하면서 제품과 서비스의 통합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이다. 차량은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탑승자의 요구와 맥락에 맞추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차량 내 센서는 운전자의 위치·주행 패턴·교통 흐름·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러한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 AI가 분석하여 내비게이션 추천, 도로 위험 알림, 맞춤형 엔터테인먼트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로 전환된다. 특히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차량 내부가 업무 공간, 휴식 공간,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이동 과정이 하나의 확장된 경험 공간으로 변화한다. 이처럼 모빌리티 산업은 제품·데이터·서비스가 순환적으로 연결되는 PSI 구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Smart Healthcare)
헬스케어 산업은 PSI 패러다임의 핵심 가치인 지속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구현되는 분야이다. 스마트워치·스마트 밴드·생체 모니터링 장비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 기기는 사용자의 생리 데이터(심박수, 수면 패턴, 혈중 산소 농도, 활동량 등)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개인별 건강 상태와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로 연계되며, 운동 추천, 건강 리포트, 질병 위험 예측과 같이 사용자의 일상 행동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병원·클리닉 서비스와 스마트 기기가 연동되면서, 의료진이 환자의 데이터를 원격으로 확인하거나 비대면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 행위가 병원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던 기존 구조를 벗어나,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개선되는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홈 및 가전 산업(Home Service Ecosystem)
스마트홈 기술은 주거 환경을 플랫폼화하여 가정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인텔리전스 주택은 조명·냉난방·보안·가전 제품 등이 IoT를 통해 연결되며,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환경을 조절하거나 최적화된 서비스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피커는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취향과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스마트 가전은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여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구조는 가정을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용자의 습관과 맥락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지능형 서비스 생태계로 전환시킨다. 스마트홈 산업의 PSI 구조는 각 기기가 독립된 제품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서비스 플랫폼의 구성요소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웨어러블 산업(Wearable Industry): 신체 기반 경험 서비스
웨어러블 산업은 인간의 신체와 직접 연결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PSI의 확장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활동량·운동량·심박·체온·뇌파·근전도 등 다양한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신체 기반 서비스 플랫폼이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 트래커는 사용자의 운동 강도와 수면 리듬을 감지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며, 자세 교정 기기는 사용자의 척추 기울기나 근육 패턴을 분석하여 교정 신호를 전달한다. 웨어러블 기반 헬스케어는 이러한 감지 데이터를 의료기관과 연계해 진단·처방·모니터링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공연, 움직임 기반 미디어 아트 등 예술 영역에서도 웨어러블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가 예술 작품의 입력 매체로 전환되며, 사용자의 생체 리듬이 곧 작품의 형태·빛·음향으로 변환되는 창작형 경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PSI는 산업 전반에서 제품·데이터·서비스가 단일한 순환 구조로 연결되며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모빌리티 산업은 이동 경험을 플랫폼화하고, 헬스케어 산업은 개인화된 건강 서비스 생태계를 형성하며, 스마트홈 산업은 지능형 주거 생태계를 구축하고, 웨어러블 산업은 인간 신체 자체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PSI가 단순한 기술 통합이 아니라, 일상과 산업, 인간 경험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혁신적 패러다임임을 보여준다.
2. 자율주행 기술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개입 없이 주위 환경을 감지하고 자동항법으로 운행하는 자동차이다.
이는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기술은 0단계부터 5단계까지 발전하며, 5단계는 운전대와 가속페달이 사라지고 탑승자만 존재하는 완전 자동화 단계이다.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개입 없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판단하여 운행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는 기존 자동차가 수행해 온 단순한 운송 기능을 넘어, 차량 자체가 하나의 지능형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차량을 이동 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 공간, 혹은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2-1. 자율주행 기술의 기본 구조

자율주행 기술은 센서, 네트워크,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이 통합된 복합적 기술 생태계 위에서 작동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연동되며 차량이 인간 대신 상황을 판단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① 센서(Sensor): 차량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와 같은 센서는 도로 구조, 차량과 보행자의 위치, 장애물, 신호 정보를 감지하여 차량의 시각적 인식 능력을 대체한다.
② 네트워크(Network): 5G·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 등 네트워크는 차량이 외부 인프라, 다른 차량, 클라우드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트워크는 차량이 단일 개체가 아니라 연결된 지능형 시스템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핵심 기반이다.
③ 인공지능(AI): 센서와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주행 경로를 판단하고,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AI는 단순 제어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주행 성능을 고도화한다.
④ 클라우드(Cloud): 클라우드는 차량이 생성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며, 실시간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차량 기능은 정적인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플랫폼이 된다.

2-2. 자율주행의 기술 단계와 경험 확장

자율주행 기술은 국제 표준에 따라 Level 0에서 Level 5까지의 여섯 단계로 구분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차량의 자율성이 증가하고 인간의 개입은 점차 감소한다. 이러한 단계 구분은 기술적 고도화뿐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0단계(Level 0): 사람이 모든 조작을 담당하는 단계: 0단계는 기존 자동차와 동일하게 운전자가 조향, 가속, 제동 등 모든 기능을 직접 수행해야 하는 단계이다. 차량은 정보 제공 이상의 능동적 개입을 하지 않으며, 운전자는 주행의 전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介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 1단계(Level 1): 단일 기능 보조 수준의 부분 자동화 단계: 1단계는 차선 유지 보조, 정속 주행 보조 등과 같이 하나의 주행 기능만 제한적으로 자동화하는 단계이다. 차량이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는 있으나, 전반적인 주행 책임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있다. 운전자는 항상 차량의 상태를 감시해야 하며, 시스템 개입이 필요한 순간 즉시 조작을 해야 한다.
● 2단계(Level 2): 조향·가감속을 차량이 수행하되 운전자 지속 개입이 필요한 단계: 2단계에서는 차량이 조향과 가감속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자동화 범위가 넓어진다. 그러나 시스템의 판단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지속적으로 차량을 모니터링하며 개입할 준비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자 주시 의무가 강하게 요구되며, 책임의 대부분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
● 3단계(Level 3):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 3단계는 환경이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차량이 스스로 주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때 차량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지만, 시스템이 요청하면 즉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제한적 자동화 단계이다. 사용자는 일부 상황에서 주행 부담에서 벗어나지만, 항상 개입 가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4단계(Level 4): 대부분의 상황에서 차량이 독립적으로 주행 가능한 단계: 4단계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으며, 시스템이 주행 전반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 단, 지정된 지역(지오펜스)이나 특정 조건에서만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즉, 대부분의 상황에서 차량이 독자적으로 주행할 수 있지만 환경적 제약이 존재하는 고도 자동화 단계이다.
● 5단계(Level 5):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 5단계는 자율주행 기술의 최종 단계로, 운전대·가속페달·브레이크가 사라지고 탑승자만 존재하는 완전 자동화 단계이다. 차량은 모든 도로·모든 조건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주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운전이라는 행위 자체가 소멸하며, 차량은 온전히 이동형 생활·경험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움직이는 극장 (In-Car Entertainment):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차량 유리는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가 되고 내부는 몰입형 콘텐츠를 소비하는 갤러리가 됩니다.
2-3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요소: 감지·분석·예측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이 인간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주행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술 요소가 복합적으로 통합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크게 환경 감지 기술, AI 기반 판단 기술, 지능형 제어 기술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각 요소는 자율주행차가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상황을 판단하며, 실제로 차량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 환경 감지 기술(Sensing Technology): 환경 감지 기술은 차량이 주변 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Camera), GPS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여 주변 사물의 거리, 속도, 위치, 형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고해상도 3D 환경 지도를 생성하며, 레이더는 속도와 거리 측정에 강점을 가진다. 카메라는 인간 눈과 유사하게 주변 사물의 형태와 색상 정보를 수집하고, GPS는 차량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 AI 기반 판단 기술(AI-Based Decision Making):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된다. AI는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평가하며 위험 요소를 예측하고, 최적의 주행 전략을 수립한다. AI 기반 판단 기술의 핵심은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모델, 주행 경로 생성 알고리즘, 상황 예측 모델 등이 활용된다. AI는 단순히 현재 상태를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 흐름 변화, 주변 차량의 움직임, 예측 가능한 위험 요소 등을 판단하여 위험을 최소화하는 주행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 지능형 제어 기술(Intelligent Control Technology): 지능형 제어 기술은 AI가 내린 판단을 실제 차량의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단계이다. 판단된 결과는 차량의 조향 장치, 브레이크, 가속 장치 등 다양한 제어 장치로 전달되며, 이 신호를 바탕으로 차량은 실제 주행 행동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차량의 안정성 유지와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해 반드시 정밀하게 작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차선 변경, 속도 조절, 장애물 회피 등은 AI 판단과 제어 장치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2-4. 자율주행차와 움직이는 캔버스 (Moving Canvas)

운송 수단에서 경험 공간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은 자동차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과거의 자동차가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운송 수단(Transportation)’이었다면, 완전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는 탑승자가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 공간(Experience Space)’으로 확장된다. 이를 예술적 관점에서 ‘움직이는 캔버스(Moving Canvas)’라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의 확장은 크게 다음 네 가지 영역에서 구체화된다.
(1) 몰입형 미디어 공간 (Immersive Media Space)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전방을 주시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차량 내부는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룸이 된다. 차량 유리는 투명 디스플레이나 HUD(Head Up Display)로 대체되어 영화, 게임,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고품질 음향 시스템과 결합하여 탑승자는 이동 중에 현실을 잊고 미디어 콘텐츠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2) 개인화된 서비스 플랫폼 (Personalized Service Platform) PSI(제품·서비스 융합) 관점에서 자율주행차는 가장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 플랫폼이다. 차량 내부 센서는 탑승자의 생체 정보(심박수, 체온 등), 좌석 자세, 행동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AI는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탑승자의 현재 기분이나 상태에 딱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휴식을 위한 조명과 음악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등 능동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3) 인터랙티브 아트 공간 (Interactive Art Space) 예술 분야에서 자율주행차는 그 자체로 미디어 아트의 소재이자 공간이 된다. 차량 내부의 조명(Ambient Light), 디스플레이, 진동 패턴(Haptic) 등이 주행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예를 들어, 차량의 이동 속도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실내 조명의 색상이 바뀌거나, 음악의 리듬이 변화하는 등 주행 데이터가 하나의 예술적 표현 요소로 치환되어 탑승객과 상호작용한다.
(4) 데이터 기반 공간 경험 (Data-Based Spatial Experience) 자율주행차는 주행 중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새로운 공간 경험을 창출한다. 변화하는 도로 정보, 환경 센서 값, GPS 위치 기반 데이터 등은 보이지 않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이를 예술적으로 시각화(Visualization)하여 차량 내부에 투영함으로써 탑승자는 자신이 이동하고 있는 경로와 환경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즉, 자동차는 이동 경로 자체를 시각 예술로 승화시키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2-5.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따른 주요 변수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는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사회·경제·법·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이다. 기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제도적 기반과 사회적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상용화가 지연될 수 있으며, 비용 구조와 산업 생태계 역시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아래에서는 자율주행 상용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를 기술적 난제, 제도 및 규제, 사회적 수용성과 안전성, 시장과 비용 구조의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1) 기술적 난제
자율주행 기술은 센서·AI·주행 제어 등 복합적 기술 요소가 충분히 성숙해야 비로소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특히 도심 환경과 같이 보행자, 자전거, 신호체계, 비정형적 교통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복잡한 맥락에서는 시스템의 인지 정확도와 판단 능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요구된다. 센서는 기상 조건(비, 눈, 안개)이나 조도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AI의 위험 예측 능력 역시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자율주행 상용화의 핵심적 난제이다.
2) 제도 및 규제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운영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수적이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허용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나, 각국의 규제 수준과 허용 범위는 여전히 상이하다. 예를 들어, ▲운전자 책임 범위 ▲사고 시 법적 책임 ▲자율주행 기능의 허용 조건 ▲운행 구역(geofencing) 지정 등과 관련된 기준들이 명확히 정립되어야 한다. 규제 완화의 속도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기술보다 규제가 먼저 정비되지 않을 경우 상용화가 지연될 수 있다.
3) 사회적 수용성 및 안전성 확보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적 안정성뿐 아니라 사고 책임, 보험 체계, 비상 상황 대응 능력 등 다양한 안전 관련 요소가 확실히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인프라 정비(도로 센서, 통신 인프라, 교통관리 시스템 등) 역시 필수적 요소이다. 자율주행은 차량만의 능력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사회 전체의 교통 시스템과 연결된 형태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수용성은 기술적 안정성과 제도적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되며, 상용화의 속도와 직결된다.
4) 시장과 비용 구조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차량 가격, 유지비, 서비스 비용 등이 합리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의 가격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어야 한다. 초기 상용화는 개인 차량보다 로보택시나 공유 모빌리티 형태에서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용 부담을 개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다수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공유함으로써 초기 시장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 자율주행차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예술 경험


http://youtube.com/watch?v=mW09v9bjPqM&feature=youtu.be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자동차는 '운송 수단'에서 '제3의 생활 공간'으로 바뀝니다.
운전대에서 해방된 인간에게 이 공간은 무엇이 될까요?
운전 노동에서 해방된 인간은 차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회의를 할 수 있다. 차량의 유리는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가 되어 바깥 풍경 위에 디지털 정보를 덧입히거나, 차 내부 전체가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는 갤러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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